YEOUL WORLD
[제주도 여행] 서귀포 가볼만한곳 정방폭포 본문
호텔에 체크인하고 짐을 놔둔 뒤 정방폭포로 향했다. 천지연이랑 정방 가운데에 숙소가 있어서 두 군데 모두 걸어서 갈 수 있었는데, 시간과 체력을 고려했을 때 한 군데밖에 못 갈 것 같아서 둘 중 고민하다가 프런트에 추천을 부탁했다. 내가 묵은 숙소는 관광지도 안내해주는 곳이어서 오전에 비가 왔으니까 천지연폭포보다 정방폭포를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예정대로라면 중문에서 천제연폭포를 보고 왔어야 하지만, 이렇게 야외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날씨가 갤 줄 몰랐기에 다음날 보기로 계획했던 서귀포 폭포를 미리 보러 가기로 했다. 제주도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폭포를 기대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걸어갔다.
숙소에서부터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표지판이 너무 띄엄띄엄 있어서 가는 중간중간 길이 약간 헷갈리기도 했는데, 횡단보도를 건넌 뒤 서복전시관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쭉 들어가야 목적지로 가는 옳은 길이다. 정류장이 있는 큰길 방향으로 따라가면 안 된다. 하마터면 그 길로 갈 뻔했는데 혹시나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해서 적어본다. 서복전시관으로 가는 전통문을 지나면 사진처럼 안내표지판이 있다.
정방폭포로 가는 길 오른편에는 섬이 보이고, 왼편에는 불로초 정원이 있다. 여기서도 사진 한 컷! 불로초 정원도 둘러보았는데 겨울이라서 꽃이 많이는 안 피어있었지만, 다리도 있고 계곡물도 흐르고 있었다. 공사 중이라서 조금만 보다가 다시 나와 정방폭포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기한 점은 다 와가는 것 같은데 아직도 폭포소리나 모습이 들리거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말 있는 게 맞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걸어갔다.
관람료가 성인 2000원으로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막상 들어갔다 나오면 이것도 창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폭포가 아름답지 않아서가 아니라 매표소와 검표소를 관리하는 직원만 많을 뿐 따로 관리하는 부분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산책로가 잘 되어있는 것도 아니다. 솔직히 매표소와 검표소가 없다면 직원도 고용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니 다소 불필요한 인력과 자원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연보호를 위해 입장료는 필수불가결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가장 실망했던 것은 바로 소정방폭포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소정방폭포는 태풍 때 문제가 생겨서 보수문제로 관람 불가라고 한다. 길이 하나밖에 없고 반대편은 출입금지구역이라고 되어있는 게 이상해서 나오는 길에 검표소에 물었더니 그렇게 안내해주었다. 그런 건 매표소에 적어놔야 하는 정보가 아닌가? 내가 못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2018년 12월 기준으로 현재는 정방폭포만 관람할 수 있다. 나처럼 정방폭포와 소정방폭포를 모두 기대하고 가는 사람이라면 지금 시기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보수가 언제 끝날지도 미지수니까 말이다.
신기하게도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폭포의 모습이 살짝쿵 보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만들었는지 신기하다. 풍경은 멀리서 봤는데 벌써 멋졌다. 얼른 가까이 가고 싶었는데 계단이 매우 많았다. 계단 경사가 꽤 가팔라서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반대로 올라올 때는 거의 오름 수준으로 힘들었다. 매표소 주변에 각종 음료와 먹을 것을 파는데 들어갈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구경하고 나오니 힘들어서 자꾸만 눈길이 갔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달라지는 것은 비단 화장실뿐만이 아니다. 불필요한 유혹에 흔들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물을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제주도 3대 폭포 중 유일하게 바다 옆에 있는 곳답게 정말 장관이었다. 테일러스(너덜겅)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돌과 주상절리, 우거진 숲과 폭포의 조화가 정말 아름다웠다. 글이나 사진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아름다움이었다.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꼈고, 물 떨어지는 소리도 정말 멋졌다. 보고 듣고만 있어도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다만, 주변에 모기가 많고 돌로 되어있어서 관광하기에 썩 좋지는 않다.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가까이 가고 싶었는데, 넘어질까 봐 정말 조심하면서 다녔다. 폭포수 주변에는 돌에 물이 묻어있어서 미끄럽기도 하고 위험해 보여서 아주 가까이는 가보지 못했다.
천제연폭포를 가보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예쁜 물색을 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서귀포 가볼만한곳 정방폭포도 물 색깔이 정말 신비로웠다. 색소가 섞인 물도 아니고 그냥 물인데 어떻게 이런 색이 나는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중문에 가지는 못했지만, 결국 나는 원하던 것을 전부 구경한 셈이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나만 그런 것인지 혹은 단순한 우연인 것인지 모르겠으나 폭포 가까이에 가니까 핸드폰이 꺼졌다. 분명히 배터리가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전원이 나갔고 다시 켜지지 않았다. 호텔에 돌아와서 충전기를 꽂아보니 10%인가 20%가 남아있는 것으로 떴다. 미세한 물입자가 들어갔기 때문인지 폭포의 힘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기한 경험이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여행] 서귀포 야경 새연교 산책 (0) | 2018.12.13 |
---|---|
[제주도 여행] 올레시장 중앙통닭 마농치킨, 오는정김밥 솔직후기 (0) | 2018.12.12 |
[제주도 여행] 서귀포 맛집 가성비 좋은 용이식당 두루치기 (0) | 2018.12.11 |
[제주도 여행] 실내관광지 트릭아이 미술관 (0) | 2018.12.11 |
[제주도 여행] 가볼만한곳 한림공원, 협재해수욕장 (0) | 2018.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