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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 바로 앞에 있는 관방제림. 여행계획 세울 때는 정확히 뭔지 몰랐던 곳인데, 메타프로방스와 메타세콰이어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담양볼거리이다. 언뜻 보기에는 강 옆의 산책로라서 이름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담양 관방제림이 더 멋있기는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부산의 온천천, 서울의 청계천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관방제는 전라북도와의 경계를 따라 서쪽으로는 추월산, 북쪽으로는 용추봉, 동쪽으로는 광덕산, 남쪽으로는 덕진봉과 봉황산, 고비산으로 이어지는 넓은 유역에 걸쳐있는 담양천 변의 제방으로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숲이 바로 관방제림이다. 조선 인조 26년 1648에, 해마다 홍수로 60여 호에 이르는 가옥이 피해를 봤고, 당시 부사..
죽녹원 들어갈 때는 배가 불렀기에 언뜻 보기만 하고 지나갔던 곳인데, 구경 다 하고 나올 때는 많이 걸어 다녀서 그런지 출출해져서 사먹게 된 김순옥 도너츠. 당시에는 주변에 모여있는 사람이 많아서 나도 가봤다가 그냥 사먹게 된 곳이었지만, 지금 찾아보니 생활의달인 김순옥 댓잎 찹쌀도너츠로 꽤 유명한 곳이었다. 도넛 만드는 곳이 바로 앞이라서 만드는 모습이 잘 보였는데 아주머니들이 끊임없이 도너츠를 만들고 계셨다. 무료시식이 진행 중이어서 주변에 사람이 더욱 많았고, 시식해보니 너무 맛있어서 망설임 없이 바로 구매하게 됐다. 깨찰도넛, 못난이도넛, 대나무 도너츠 세 가지 종류를 섞어서 파는데 8개에 5천원, 18개에 만원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종류를 바꿔달라고 하면 바꿔주기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
담양은 가볼만한곳이 그리 많은 여행지는 아니다. 가장 유명하고 많이 언급되는 곳이 죽녹원, 메타세콰이어길, 메타프로방스 세 군데이다. 그래서 나는 도착해서 밥 먹고 죽녹원으로 가는 코스로 여행 계획을 짰었고, 계획대로 국수거리에서 국수를 먹고 죽녹원으로 이동했다. 도보로 5~10분 정도 거리로 가까워서 식사하고 산책 겸 구경하기 좋았다. 국수거리 맞은편으로 크게 표지판이 보여서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눈도장을 찍어놨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로 건너도 되고 돌다리로 건너도 되는데 나는 돌다리를 건너갔다. 입구부터 너무나 멋져 버린 죽녹원.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온 단체 관광객이 많아서 놀랐고, 입구가 예뻐서 그런지 사진 찍는 사람이 많았다. 나 역시 여기에서 인증샷을 하나 남기고 왔..
작년 11월, 담양이랑 광주여행 1박2일로 다녀왔다. 전국의 수많은 지역 중에 어디를 가야 좋을지 고민하다가 사진 찍고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우리에게 딱 맞는 여행지라고 생각해서 전라남도 담양으로 정하게 됐다. 부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는 점도 좋았다. 제주도 포스팅처럼 바로 쓰는 글이 아니라서 기억이 온전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적어보려고 한다. 뚜벅이 여행이었는데, 담양버스는 특이한 점이 있다. 탈 때 목적지를 얘기해야 하고, 거리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버스터미널에서 이곳까지 2000원 넘게 찍혔던 것 같다. 네이버 지도로 조사할 때 금액이 안 떴었는데 그래서 그랬구나 싶었다. 터미널에서 버스 타자마자 아저씨가 뭐라뭐라 하셨는데 처음에 무슨 말인지 모르고 멀뚱..
이날도 한파의 영향으로 정말 추웠지만, 아침을 먹으러 숙소를 나섰다. 여행 마지막 날까지 맛있는 거 잔뜩 먹고 가는 것이 제주도여행의 목표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곳은 뚜벅이 여행자에게 그리 추천하고 싶은 위치는 아니다. 평대리 동동이라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네이버 길찾기 기준 1.19km라고 뜬다. 걷는 건 자신 있는 사람이라 날씨만 좋아도 견딜만했을 텐데 해안가로 가면 갈수록 더 추워졌다. 한파가 관광에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된 여행이었다. 드라이브하기에는 좋은 풍경이었지만, 가게도 거의 없고 휑한 분위기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곳을 계속 걸어가야 가게가 나온다. 코너를 돌아야 나오기 때문에 멀리서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 없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동백꽃군락지 동백포레스트에서 구경을 하고 나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신례리 맛집 공천포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제주도 현지 전복물회를 꼭 먹어보고 싶어서 찾다가 Daum 지도 후기를 보니 호평이 많아서 여기로 결정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예상치 못한 칼바람과 궂은 날씨로 여행코스를 완전히 뒤엎었었기에 이날 여행코스는 모두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에 급하게 정하게 되었다. 원래 물회를 먹으려고 한 곳은 따로 있었다. 맨 처음 계획으로는 첫째 날에 한림공원을 구경하고 금능포구횟집을 가려고 했다. 제주도는 일찍 문 닫는 식당이 많길래 방문하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먼저 해봤었다. 그때 시간이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였는데 외출 중이라는 음성만 흘러나왔고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그..
여행코스로 예정에 없었는데 한파와 궂은 날씨로 인해 일정을 싹 바꾸고 급하게 찾아간 동백포레스트. 가기까지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12월에 제주도까지 와서 동백꽃군락지를 못 보고 가면 아쉬운 마음이 클 것 같아서 보러 가게 됐다. 날씨가 꾸무룩했기에 퀄리티 좋은 인생샷은 찍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잠시만 구경하고 오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입장료가 있는 위미리동백군락지가 아니라 무료 개방 중인 동백포레스트로 향했다. 위치는 지도에 첨부한 대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1767이다. 아직은 이름으로 네이버 지도나 다음 지도에 검색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주소를 입력해서 찾아가야 한다. 나는 뚜벅이 여행자여서 가는 게 쉽지 않았다. 첫째로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 때문이었고, 둘째로는 버스가 잘..
다소 아쉬운 맛이긴 했지만, 시장 음식으로 든든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소화도 시킬 겸 야경 예쁘기로 소문난 제주 서귀포 새연교에 산책을 다녀왔다. 인터넷에서 제주도야경으로 꽤 유명한 곳이라 산책로도 잘 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을 뿐. 가는 길이 만만치는 않았다. 우선 첫 번째 난관이 천지연 폭포 사거리에서 골목으로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비탈길이고 가로등이 어두워서 조심조심 내려와야 한다. 어두우니까 그냥 사람이 지나가는 건데도 나 혼자 움찔하면서 경계하고 그랬다. 그리고 아래로 더 내려가다가 나오는 평지 갈림길에서는 칠십리교 방향인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오른쪽 길에 불빛이 잘 되어있지 않았고 얘기하며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왼쪽 길로 걸어가 버렸다. 한참 걸어갔는데 아무리 걸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