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UL WORLD
[제주도 여행] 가볼만한곳 한림공원, 협재해수욕장 본문
올래국수에서 점심을 먹은 뒤 버스 타고 서부로 이동하여 한림공원에 도착했다. 협재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까지 전부 걸어서 구경할 수 있어서 한림읍으로 첫번째 관광여행코스를 잡았다. 원래 계획으로는 협재랑 금능을 먼저 들렀다가 공원으로 들어가려고 했었지만, 제주도는 아주 가까운 곳이 아니라면 버스로 움직였을 때 기본 1시간은 걸린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움직였는데도 불구하고 오후 4시가 다 되어가서 한림공원을 먼저 구경하기로 했다. 이용시간 마감이 6시였기 때문이다. 야외이고 내부에 불빛이 설치되어있지 않아서 해가 지면 자동으로 관람이 불가하다. 그래서 시기별로 이용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3~9월은 오후 7시, 여름 성수기는 오후 7시 30분, 10월~2월은 오후 6시가 마감이다.
제주도 가볼만한곳 한림공원은 10만평 대지에 10가지 테마로 꾸며져 있다. 동굴과 민속 마을까지 관람할 수 있고, 매월 꽃축제가 펼쳐진다고 해서 기대가 컸던 곳이라 여행코스로 꼭 방문해야 한다며 계획을 짜고 방문한 곳이다. 티켓구매는 네이버 예약이나 소셜커머스를 이용해서 예매하면 현장에서 예매하는 것보다 5% 할인된 입장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야자수, 바나나, 키위, 선인장, 코끼리발나무 등 정말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온실이 잘 되어있어서 한국기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식물들도 많이 심겨 있었다. 아쉬운 점은 겨울이라서 온실이 아닌 야외는 조금 휑한 느낌이 있다. 대체로 야자수나 사철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완전히 앙상하지는 않았지만, 푸르고 우거진 느낌이 없어서 다소 아쉬웠다. 햇빛이 잘 닿지 않는 아랫부분은 갈변해서 이파리가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었다. 관리를 안 하는 것인지 길에 많이 떨어져 있었고 밟으면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가볼만한곳은 맞지만, 겨울에 방문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입장료가 1만원대로 다른 관광지와 비교해봤을 때 저렴하지 않은 편인데, 기대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나마 온실에 많은 식물이 있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가장 기대했던 테마 중 하나인 용암동굴 협재굴/쌍용굴/황금굴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용암동굴이지만 석회수가 떨어지고 있어서 조그만 종유석과 석순도 곳곳에 있다. 짧은 동굴이지만 내부가 따뜻한 게 신기했고, 교과서로만 배웠던 천연기념물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러웠다. 다만, 관람 시에 천장에서 석회수가 계속 떨어져서 옷이랑 가방에 묻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은 무서웠다. 분위기로는 박쥐가 나올 것만 같았다. 성수기에는 사람이 많아서 괜찮겠지만, 비수기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참고하기를 바란다. 또한, 조명이 너무 어둡게 되어있어서 내부 색깔이나 용암의 흔적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아쉬웠고, 뜬금없이 조형물을 가져다 놓은 곳도 있었는데 천연기념물 자체를 보존하지 않는 모습이 조금 황당하기도 했다. 비싼 입장료만큼 다음번에 방문했을 때는 제대로 관리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12월은 애기동백축제라고 홈페이지에 소개되어있는데 축제라고 부를 만큼 동백이 많지는 않았다. 마감시간 전에 다 돌아보려고 급하게 구경하느라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두 번째 사진에 보이는 정도가 다였다. 부게인빌레아는 처음 봤는데 신비롭게 생긴 꽃이었다. 암술 수술이 마치 꽃처럼 생겨서 꽃이 두겹으로 피어있는 모양새이고, 꽃잎은 마치 이파리처럼 생겨서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색이 선명하고 채도가 높아서 사진도 잘 나온다.
뜻밖에 재밌었던 테마는 제주석/분재원이다. 분재는 앙상한 가지였지만, 각양각색의 돌들이 멋졌다. 인공으로 만든 것보다 자연석이 훨씬 멋지고 신비로운 느낌을 풍겼다. 아예 눈이 내리는 날에 방문했다면 더 운치 있었을 텐데, 바람 많이 불고 춥기만 한 시기에 방문해서 아쉬웠다. 12월에 방문한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조사할 때 시기가 맞지 않는 사진을 보고 너무 기대한 탓이기도 하다.
일정 짤 때 제주도 성읍민속마을은 일정상 방문이 어려울 것 같아서 아쉬워하다가 한림공원에 재암민속마을이 있어서 좋았는데, 직접 방문해보니 그리 넓지는 않았다. 전통 초가가 몇 채 정도 있는 게 다였고, 옆에 있는 식당이 더 화려하고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전통과 상업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식당 앞에 매우 큰 돌하르방도 세워져 있다.
제주 가볼만한곳 한림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사파리조류원을 꼽고 싶다. 조류원에는 매우 많은 개체의 조류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이 공작이다. 사진처럼 공작이 자유롭게 방생 되어있어서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카메라 줌 없이 찍은 건데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체감상 더 가깝게 느껴졌다. 처음에 몇 마리를 발견했을 때는 탈출한 줄 알고 조심조심 다가갔는데, 알고 보니 탈출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꾸며진 테마였다. 이 부분은 모르고 간거라서 더 즐거웠던 것 같다. 그래서 이때는 아이가 된 것처럼 신나는 마음이 들었다. 꼬리를 펼친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울타리 없이 자유롭게 노는 모습은 정말 멋지고 신기한 광경이었다. 타조는 따로 마련된 공간에 있는데 철조망이 쳐진 곳을 지나면 울타리가 낮은 곳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다.
동절기 방문이나 관리 등의 문제에서 아쉬운 부분은 분명 있지만,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보수공사 비슷한 것도 하고 그러던데 전체적인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써서 다음번에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맞아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열심히 구경을 다 하고 나왔더니 해가 거의 다 지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해수욕장을 아예 안 보고 숙소로 돌아가기는 너무나 아쉬웠기에 빨리 협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닷가 바로 옆이라 추웠지만, 더 어두워지기 전에 무조건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거의 뛰듯이 바다로 향했다.
썰물 때였는지 수영금지 팻말이 세워진 안쪽 축축한 모래사장을 걸어갈 수 있었다. 발이 푹푹 빠지고 사진처럼 발자국이 남는다. 부산에서는 볼 수 없는 하얀 백사장과 예쁜 바닷물을 잠시나마 보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 왔을 때도 바다가 정말 예뻤던 곳으로 기억하는데, 협재해수욕장은 여전히 예뻤다. 미리 알아온 주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식당에 전화해보니 외출 중이라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제주도는 일찍 문 닫는 식당이 많아서 불안 불안했는데 역시나 닫아버려서 아쉬운 마음으로 숙소로 향했는데, 다행히 게스트하우스 파티에 참여해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첫째날 밤이 저물어갔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여행] 서귀포 가볼만한곳 정방폭포 (0) | 2018.12.12 |
---|---|
[제주도 여행] 서귀포 맛집 가성비 좋은 용이식당 두루치기 (0) | 2018.12.11 |
[제주도 여행] 실내관광지 트릭아이 미술관 (0) | 2018.12.11 |
[제주도 여행] 제주 현지인 맛집 올래국수 고기국수 존맛 (0) | 2018.12.10 |
노량진 컵밥거리 먹방여행 가성비 쏘쏘 (0) | 2018.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