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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올레시장 중앙통닭 마농치킨, 오는정김밥 솔직후기 본문

여행

[제주도 여행] 올레시장 중앙통닭 마농치킨, 오는정김밥 솔직후기

A+ 2018. 12. 12. 21:21



저녁으로 오는정김밥과 중앙통닭 마농치킨을 먹으려고 숙소에서 전화로 김밥을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서 김밥을 먼저 찾으러 갔다. 유독 예약이 힘들었다는 글을 많이 보았는데, 지금은 비수기라서 그런 것인지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닌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바로 예약 가능했다. 위치는 서귀포 올래시장에서 5~10분 정도 거리이고, 대로변이라서 주차가 어려워 보였다. 여러 글을 살펴보니 단속구역이라고 한다. 나는 호텔에서 걸어갔기 때문에 별로 상관은 없었다. 외관도 내부도 아담해서 테이크아웃 커피숍 같았다.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는 포장판매만 하는 김밥집이기 때문에 직접 방문이든 전화예약이든 반드시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 김밥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내부에 테이블은 없고 웨이팅 할 수 있는 의자만 설치되어있다.









오는정김밥이랑 멸치김밥을 주문했는데 역시 가격이 만만하지는 않다. 시장김밥이 아니라 브랜드김밥 가격이다. 특이했던 점은 가게에 들어가면 벽면에 연예인과 함께 찍은 사진과 사인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저녁이었고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내부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벽면을 촬영해오지는 못했다. 내 생각에는 연예인도 같은 사람이고 직업이 보여지는 것일 뿐이기에 그들 입맛이라고 별수 있겠나 싶은데, 너무 도배수준이라 '사장님이 연예인을 좋아하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다음날 아침에도 예약하려고 마감시간 등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카운터에서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좋았다. 김밥 두 줄을 들고 서귀포 올레시장으로 향했다.










제주 매일올레시장은 출입구가 여러개이다. 오는정김밥 방향에서 오면 이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여기는 한적한 편! 대게고로케랑 흑돼지꼬치 등을 파는 중앙 쪽에 사람이 아주 많았다. 부산에서 부평 야시장을 갔을 때 길거리 음식을 마땅히 먹을 자리가 없어서 불편했던 적이 있는데, 올래시장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의자가 충분히 마련되어있어서 좋았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서 먹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천장이 막혀있어서 저녁에도 내부가 그렇게 춥지 않아 장보고 구경하기도 좋았다. 꽁치김밥 먹어보고 싶어서 갔다가 다시 돌아오게 만든 우정회센터는 두 개가 붙어있었다. 하필 내가 지나갈 때 물고기들을 가게 앞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칼로 쳐서 기절시키는 모습을 쇼하듯이 보여주던데 조금 거북스러웠다. 횟집 직원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겠지만, 주변에 아이들도 많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뭐지 싶었다. 비명 지르면서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다. 꽁치김밥은 땡기지 않아서 패스.









시장 안에 치킨집이 정말 많은데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다 마늘치킨이었다. 샘플로 내놓은 가게도 있어서 구경했는데, 그냥 생마늘을 올리는 통닭이었다. 생마늘은 맛이 강해서 괜찮을까 싶은 걱정도 들고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다른 종류가 있었으면 그걸 먹어보았을 텐데 닭강정마저 마늘이 올라간 것밖에 없길래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중앙통닭 본점에서 원조 마농치킨 1마리 주문했다. 주문하면서 물어보니 튀김옷에 마늘이 들어간다고 하기에 그럼 생마늘은 빼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표정이 이미 안된다는 식. 자신들이 까먹을 수도 있고 등등 변명을 하시긴 했는데 안 된다는 뉘앙스가 더 강해서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최대한 부탁한다고 말하고 둘러보다가 시간 맞춰서 받으러 갔다. 가니까 전화를 받고 있었는데, 그냥 이름만 확인하고 놓여있는 거 아무거나 주더라. 그 모습을 보고나서 왜 변명을 했는지 알았다. 애초에 그렇게 해줄 마음이 없었던 거다.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모든 걸 일률적으로 만들어 놓고 나와 있는 거 아무거나 주는 모습에서 프로의식이 부족해 보였다. 예약도 그냥 사람 수 확인용이지, 순서를 확인한다거나 체계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튀겨진 게 선반 위에 가득하고 오는 순서대로 그냥 준다. 한 손으로 전화 받으면서 대충 건네주는 모습도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다음번에는 다른 곳 가야지.



새로나분식 모닥치기도 먹어보고 싶어서 찾아갔는데 휴무일인지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전체를 다 둘러보았으나 딱히 땅기거나 맛있어 보이는 떡볶이가 없어서 그냥 통닭이랑 김밥, 도넛, 고로케만 사왔다.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제주도 매일올레시장. 딱히 뭔가를 사지 않아도 시장구경은 언제나 재미있는 것 같다.










호텔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서 한 상 펼치고 먹었다. 들고올 때 향이 너무 좋아서 중앙통닭 마농치킨부터 먹어보았다. 치킨무와 양념소스 2개가 함께 들어있고, 생마늘은 아래에 많이 깔려있어서 최대한 피하면서 먹었더니 다행히 마늘 냄새가 강하게 나지는 않았다. 튀김옷 맛이 살짝 고소했는데, 뿌셔뿌셔 스프맛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먹어본 맛이 났다. 나쁘진 않았는데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는 맛. 그리고 뼈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고 해서 살짝 미심쩍었지만, 이왕 사온 거니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양념이 왜 2개냐 하면 먹다 보면 어느새 2개를 다 먹게 된다. 그냥 통닭만 먹다 보면 물리기도 하고 퍽퍽해서 양념이 꼭 필요한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냥 먹는 것보다 찍어 먹는 게 더 낫다. 그래서 나는 계속 찍먹.









사진 순서대로 오는정김밥이랑 멸치김밥이다. 비닐에서 꺼내자마자 기름이 호일에 다 묻어있었다. 다 먹고 치울 때도 테이블에 기름이 흥건해서 닦느라 고생했다. 평소에도 김밥을 좋아해서 기대하며 먹었는데 음..? 뭐가 다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못 먹겠다거나 맛없다는 의미는 아닌데 그냥 천원짜리(요즘은 1500원) 일반 김밥이랑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너무 별로거나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계속 손은 간다. 배가 고팠으니까. 굳이 차별점을 찾자면 기름이 많은 것. 내용물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는데 어떤 점이 특별해서 유명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른 후기 보면 튀김 같은 게 바삭바삭하게 씹힌다는데 그런 거 전혀 못 느꼈다. 빅뱅 태양이 죽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으로 꼽았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보았는데 왜 그렇게 말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다음날 예약은 안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솔직후기 한줄평을 하자면, 둘 다 한번쯤은 먹어봐도 괜찮을 정도의 맛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극찬하는 후기를 너무 많이 봤던 탓일까?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건지 유명세와 인기에 비해 평범해서 아쉽게 느껴진 저녁 식사였다. 개인적으로 주변에 묵거나 갈 일이 있다면 먹어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일부러 찾아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나의 입맛이고 평가이니 참고만 하시길. 다만, 나처럼 너무 기대해서 일어나는 불상사를 조금이라도 막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난 이거 먹어보려고 인근에 숙소를 잡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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