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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제주 현지인 맛집 올래국수 고기국수 존맛 본문

여행

[제주도 여행] 제주 현지인 맛집 올래국수 고기국수 존맛

A+ 2018. 12. 10. 16:24



약 10년 만에 제주도여행 3박4일 동안 다녀왔다. 아주 오랜만의 여행이라 가이드책, 네이버 블로그, 다음 카페 등 다방면으로 조사를 많이 했었다. 작년에 제주도 대중교통이 개편됐다고 해서 이동은 렌트카 없이 버스로 다니기로 결정하고 여행코스를 짜서 다녀왔다. 출발이 오후 비행기라서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어야 했기에 맛집을 찾아보았는데, 수요미식회에 나오기도 했고 제주 현지인 맛집으로 유명한 올래국수로 정했다. 자매국수, 골막국수 셋 중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여기가 고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메뉴가 하나뿐이라 전문적인 느낌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 제주공항에서 가까워서 뚜벅이 여행자인 나에게 위치적으로도 좋았던 식당이다.



오른쪽 차에 가려서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평일이었고 점심시간이 지난 애매한 시간이었음에도 웨이팅이 있어서 '역시 인기 있는 집이구나~' 하며 놀랐었다. 하긴, 비행기 탈 때부터 놀라긴 했었다. 평일 오후인데 한 두자리 빼고 만석이어서 '평일인데 여행 가는 사람 정말 사람 많구나!' 라고 생각하며 타고 왔기 때문이다.









언급했던 대로 메뉴는 고기국수 하나로 단일메뉴이다. 일명 선택장애라고 선택을 하기 힘들어하는 여행자에게 좋은 가게라고도 할 수 있다. 가격은 8000원으로 국수치고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원산지는 꼼꼼하게 표기되어있다. 돼지고기, 돼지사골은 제주산이고, 배추는 국내산, 고춧가루는 국내산과 중국산을 섞어서 사용한다고 한다.


주문은 가게 내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카운터가 있는데 거기서 몇 그릇 시킬 것인지 이름과 함께 예약하면 된다. 그러면 몇 시 몇 분까지 오라고 알려주신다. 여기서 꿀팁은 20분 내외라면 그 시간 동안 어디 가지 말고 앞에서 기다리는 것! 다들 시간 맞춰서 오려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주변에 다녀오곤 하는데 이름을 불렀을 때 예약자가 없으면 다음 사람으로 쭉쭉 넘어간다. 그래서 나는 예약시간보다 약 10분 정도 먼저 입장할 수 있었다. 날씨가 쌀쌀했고 뚜벅이였기 때문에 행복하게 입장했다. 물론, 시간 맞춰서 나중에 와도 예약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름 확인 후 바로 입장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함정은 일찍 들어간다고 음식을 일찍 주지는 않는다. 국수면을 한 번에 삶아서 일정 인원을 동시에 내주는 방식이라 앉아서 10분 정도 기다렸으니 원래 시간에 먹은 것이나 다름없기는 하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알려주신 예약시간과 비슷하게 메뉴가 나왔다.








반찬은 양념장, 청양고추, 배추김치로 단출하다. 배추김치는 겉절이처럼 갓 담근 느낌은 아니었지만, 담근지 얼마 지나지 않은 느낌이라서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신김치보다 새김치를 선호하기 때문에 더욱 맛있게 먹었다. 양념장은 처음에 안 먹다가 중간부터 고기를 찍어 먹었는데 별미였다. (처음부터 찍어먹을걸..) 고추는 처음에 청양고추인지 모르고 한입 먹는 바람에 남은 건 국물에 넣어 먹었는데 나름 괜찮았다. 예약받는 사람이랑 예약자 부르는 사람은 한국인인데 서빙은 외국인이 한다. 한국말이 서툴어도 반찬이 비어있으면 먼저 더 필요하냐고 물어보고 챙겨주고 해서 좋았다. 막 엄청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불친절하지도 않았다.








메뉴가 나오자마자 국물을 먼저 맛보았는데, 딱 먹자마자 환상! 고기국수를 먹기로 결정한 것도 10년 전에 먹은 그 맛을 잊지 못해서였는데 그 맛과 다른 맛으로 맛있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맛이었다. 국물이 탁하지 않고 맑으면서 간이 잘 되어있었고, 돼지 냄새도 나지 않았다. 깔끔하면서 부담 없는 맛으로 누구나 좋아할 듯한 맛이었다. 인기와 맛이 언제나 비례하지는 않는데, 여기는 인기에 이유가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고기도 듬뿍듬뿍 들어있었다. 고기가 크게 썰어져 있어서 입안 가득 고기를 씹는 느낌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제주 현지인 지인이 추천해준 맛집답게 존맛. 다만, 면이 중면 정도 굵기인데 쫄깃한 맛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약간 퍼석퍼석하다고 해야 하나? 밀가루면 씹는 맛이었다. 그렇지만 김치와 함께 먹으면 맛이 괜찮았고 나쁘지는 않았다. 두꺼운 고기와 국물이 하드캐리 했다고 생각한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맛과 양이었다.




제주도 여행을 올래국수에서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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