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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여행] 담양 국수거리 옛날진미국수 멸치국수 열무비빔국수 본문

여행

[담양 여행] 담양 국수거리 옛날진미국수 멸치국수 열무비빔국수

A+ 2018. 12. 19. 16:08



작년 11월, 담양이랑 광주여행 1박2일로 다녀왔다. 전국의 수많은 지역 중에 어디를 가야 좋을지 고민하다가 사진 찍고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우리에게 딱 맞는 여행지라고 생각해서 전라남도 담양으로 정하게 됐다. 부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는 점도 좋았다. 제주도 포스팅처럼 바로 쓰는 글이 아니라서 기억이 온전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적어보려고 한다.



뚜벅이 여행이었는데, 담양버스는 특이한 점이 있다. 탈 때 목적지를 얘기해야 하고, 거리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버스터미널에서 이곳까지 2000원 넘게 찍혔던 것 같다. 네이버 지도로 조사할 때 금액이 안 떴었는데 그래서 그랬구나 싶었다. 터미널에서 버스 타자마자 아저씨가 뭐라뭐라 하셨는데 처음에 무슨 말인지 모르고 멀뚱멀뚱 서 있다가 정류장 말씀드리고 탔던 기억이 난다. 도착하자마자 색다른 경험을 한 셈이다. 그리고 저녁에 광주로 가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광주버스랑 환승이 안 된다. 운좋게 좋은 시민분을 만나서 이것저것 여쭤봤었는데 원래 그렇다고 하셨다. 참고로 부산은 균일가라서 말하고 타는 경우는 없다. 그냥 찍고 타면 된다. 다만, 좌석버스의 경우는 기본요금 자체가 조금 더 높다. 



점심 먹고 죽녹원에 가려고 담양 국수거리에 먼저 들렀다. 안내판을 보니 가게가 12개나 있었고, 50m 가면 한우거리라고 한다. 계획 세우고 조사할 때 진우네국수가 대부분이었고 다른 곳도 몇 군데 정도 나오길래 많아도 3~4개일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거리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듯해 보였다.













거리 초입에 평상이 놓여있었고, 가게 앞에는 벤치처럼 바깥에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정수기까지 설치된 것을 보면 성수기나 여름에는 바깥에서 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옆에 강이 흐르고 있어서 경치가 좋은 편이라 너무 덥지 않은 여름에 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방문한 시기는 가을이었고, 쌀쌀한 날씨여서 밖에서 먹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오후에는 햇살이 따듯해서 야외활동하기 괜찮았지만, 이때는 바람이 추웠다.



국수거리 맨 앞에 있는 진우네집국수. 블로그 후기에 가장 많이 나오기도 하고, 처음 보이는 곳이라 들어가 보았는데 안쪽은 자리가 다 차서 바깥에서 먹어야 한다고 했다. 나랑 거의 비슷하게 도착한 사람들은 바깥에서 먹으려고 자리를 잡는 것 같던데 우리는 안에서 먹고 싶었으므로 패스. 어차피 국수의 맛은 비슷할 거라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조금 더 걸어 다음 집으로 갔다.










빨리 들어가서 먹고 싶었는데, 다행히 다음에 보이는 옛날 진미국수는 자리가 있어서 들어가게 됐다. 신기하게도 앉아서 음식 기다리는 동안 사람이 다 찼다. 나는 담양이라는 지역에 대해 여행 가려고 찾다가 알게 됐는데 이때까지 나만 몰랐구나 싶었다. 그리고 지금 찾아보니 옛날진미국수는 삼대천왕에 나왔다고 한다. 내부는 옛날 가정집처럼 생겼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다. 테이블 자리는 없고 길 입구에서 봤던 조그만 상에서 양반다리하고 먹는 방식이다. 정겨운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상이 낮아서 먹을 때 불편했다. 치마를 입고 가서 앉는 자세도 다소 불편했었다.



멸치국물국수랑 열무비빔국수 둘 다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나눠 먹으려고 둘 다 주문했다. 가격은 4000원, 5000원으로 국수치고 크게 저렴하지 않은 느낌. 요즘 2000원짜리 국숫집도 많이 생겨서 말이다. 갑자기 생각나는 건데, 내가 잊을 수 없는 국수의 맛은 부산 구포시장에서 먹었던 구포국수이다. 그렇게 배가 고프지도 않았는데 너무나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집에서 멀기도 하고 위치를 정확히 몰라서 안타깝게도 다시 가보지는 못했다.









기억으로는 둘 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다시 가고 싶다거나 너무 맛있다거나 하는 등의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다. 그냥 따뜻한 국물과 함께 한 끼 먹을 수 있는 곳! 사진을 보고 생각했던 딱 그 맛이었던 것 같다. 혹시나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죽녹원 가기 전이나 갔다 와서 국수 한그릇 하고 싶을 때 가볍게 가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국숫집마다 큰 차이는 없는듯하니 너무 기다리지 말고 12곳 중에 아무 곳이나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연히 들어간 곳이 의외로 자신과 맞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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