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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명진전복 전복돌솥밥 솔직후기 본문

여행

[제주도 여행] 명진전복 전복돌솥밥 솔직후기

A+ 2018. 12. 16. 21:05


이날도 한파의 영향으로 정말 추웠지만, 아침을 먹으러 숙소를 나섰다. 여행 마지막 날까지 맛있는 거 잔뜩 먹고 가는 것이 제주도여행의 목표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곳은 뚜벅이 여행자에게 그리 추천하고 싶은 위치는 아니다. 평대리 동동이라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네이버 길찾기 기준 1.19km라고 뜬다. 걷는 건 자신 있는 사람이라 날씨만 좋아도 견딜만했을 텐데 해안가로 가면 갈수록 더 추워졌다. 한파가 관광에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된 여행이었다. 드라이브하기에는 좋은 풍경이었지만, 가게도 거의 없고 휑한 분위기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곳을 계속 걸어가야 가게가 나온다. 코너를 돌아야 나오기 때문에 멀리서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 없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지쳐갈 때쯤 보이기 시작했다.








들어가면 카운터에서 바로 메뉴를 말해야 한다. 전복돌솥밥 2인분으로 주문했다. 오픈하자마자 찾아갔는데 사람들이 꽤 있었고,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아주 일사불란했다. 그리고 직원이 전부 한국인이라서 놀랐다. 제주도맛집 중에 외국인이 서빙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명진전복에서 아쉬웠던 점은 화장실과 와이파이다. 화장실을 가려면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손만 씻고 싶어도 바람을 헤치고 가야 한다. 칼바람 맞고 간 화장실은 완전 냉골. 바로 앞이라 가깝긴 하지만 한겨울 날씨에 강풍이었다. 심지어 따뜻한 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냉골 속에서 차가운 물로 손을 씻고 돌아와야 했다. 세면대를 내부에 하나 설치해놓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음식 기다리면서 인터넷을 하려고 휴대폰 설정에 들어갔다. 분명히 '명진전복'이라는 와이파이가 뜨는데 절대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여쭤보니 원래 연결이 잘 안 된다며 웃으셨다. 목록에 다른 와이파이가 하나 더 떴는데 내 생각에는 그게 진짜 와이파이인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로 첫째는 직원들이 많았기에 와이파이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게 느껴졌다. 둘째로는 그 와이파이가 외부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와이파이가 잡힐 정도로 가까이에 다른 가게는 없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다 먹고 나갈 때 쯤 테이블 한두개만 남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내가 많은 걸 바란 걸까? 국수처럼 호로록 먹고 가는 곳이 아니기에 대기하는 동안 휴대폰을 볼 수밖에 없는데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 실망스럽게 느껴졌다. 솔직히 부산에서는 한정식으로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가격인데 말이다.










다행히 음식은 마음에 들었다. 기본찬 깔끔하고 먹을만했고, 앉아있으면 빠르게 세팅해주는 부분도 좋았다. 특히 샐러드가 유자맛 드레싱이라 상큼해서 맛이 좋았다. 모자란 반찬은 더 달라고 하면 더 주는데 반찬을 미리 그릇에 담아 준비해놓는 방식이라 리필이 빨랐다.



고등어와 함께 메인메뉴 등장! 다른 테이블을 보니 고등어는 두 사람이면 반마리, 네 사람이면 1마리를 주는 듯했다. 밥이랑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다. 고등어 추가는 5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전복돌솥밥의 전복이 너무나 예쁘게 올라가 있다. 비주얼 굿! 하지만 양이 좀 적은 편이다. 크기가 사진상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이렇게 작은 돌솥은 처음 보았다. 두껍고 귀여운 사이즈. 그래서 전복도 아주 작은 것이 올려져 있었다. 처음에는 전복회 상태이지만, 먹다 보면 돌솥의 온기에 익어버린다. 오돌오돌한 식감을 원한다면 열기에 익기 전에 먹는 게 좋다.



후기에서 밥이 삼삼하다는 의견을 많이 보았는데, 내가 먹기로는 간이 알맞았다. 집에서 내장 가득 넣어 해먹던 전복죽처럼 밥 색깔이 나름 진한 색이라 제대로 만들었구나 싶었다. 대추가 한 개 들어있고 당근도 조금이지만 들어있긴 하다. 맛있게 먹었지만, 양이 아쉬웠다. 



그리고 밥을 먹고 나서 물을 넣어 숭늉을 해먹으라고 주전자에 물이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안 해먹는 것을 추천한다. 내장을 넣어 만든 돌솥밥이라서 물에서 비린 향이 난다. 익숙하게 먹던 숭늉의 맛이 나지 않기에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많이 당황할 것이다. 물론, 궁금하다면 해서 먹어봐도 된다.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사진상으로 크게 티가 나지는 않지만 먹는 동안 공기가 너무나 탁해졌다. 전복구이를 함께 주문하는 테이블이 대부분이라 구이를 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환풍시설이 제대로 안 되어있는 것인지 식당 공기가 처음 들어갔을 때보다 눈에 띄게 뿌옇고 탁해졌다. 구이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미세먼지라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진 부분이다. 여기는 개인 가정이 아닌 엄연한 식당인데 여러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이 보여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탁한 공기가 싫다고 해서 먹는 동안에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다 먹을 때까지는 꼼짝없이 이 공간에 있어야만 했다.








명진전복 입구에서 파는 돌하르방 감귤빵이다. 여기도 수요미식회에 나왔다고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다 먹고 나가는 길에 시식용으로 나눠주셔서 먹어보았는데 모양이 너무나 귀여웠고, 따뜻해서 맛이 나쁘지 않았다. 붕어빵 같은 빵에 감귤즙 같은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언제나 나는 내가 느낀 부분을 솔직하게 글로 남길 뿐이고, 모든 판단은 읽는 사람의 몫이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처럼 맛있다고 소문난 곳일수록 더 큰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맛은 좋았으나 그 이외의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 명진전복.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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