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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신례리 맛집 공천포식당 제주식 전복물회 본문

여행

[제주도 여행] 신례리 맛집 공천포식당 제주식 전복물회

A+ 2018. 12. 15. 08:00



동백꽃군락지 동백포레스트에서 구경을 하고 나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신례리 맛집 공천포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제주도 현지 전복물회를 꼭 먹어보고 싶어서 찾다가 Daum 지도 후기를 보니 호평이 많아서 여기로 결정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예상치 못한 칼바람과 궂은 날씨로 여행코스를 완전히 뒤엎었었기에 이날 여행코스는 모두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에 급하게 정하게 되었다.



원래 물회를 먹으려고 한 곳은 따로 있었다. 맨 처음 계획으로는 첫째 날에 한림공원을 구경하고 금능포구횟집을 가려고 했다. 제주도는 일찍 문 닫는 식당이 많길래 방문하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먼저 해봤었다. 그때 시간이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였는데 외출 중이라는 음성만 흘러나왔고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은 바로 숙소로 가서 먹지 못했었다. 그리고 이때는 몰랐었지만, 또 다른 계획으로는 마지막 날에 비행기 시간이 남거나 일찍 도착하면 순옥이네명가에 가자고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남지 않아서 못 갔다. 결론적으로 이날 먹지 않았으면 제주식물회를 맛보지 못하고 돌아올 뻔한 것이다. 미리 조사한 맛집 리스트에 있기는 했지만, 일정상 뺐다가 다시 급하게 찾아간 곳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워서 좋았던 곳이다.



버스에서 내려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는데 내가 보고 싶었던 에메랄드 바다색이 아니라서 대충 보고 식당을 향하다가 무심코 다시 보니 모래색깔이 검은색이었다. 제주도에 이런 모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보니까 신기했다. 더 가까이서 보고 싶기도 하고 만져보고 싶기도 했지만, 해수욕장처럼 해수욕할 수 있는 곳은 아닌듯했고 추웠기에 내려가 보지는 않았다. 멀리서 봐도 충분히 멋졌다.









메뉴판은 벽면에 붙어있고 전복물회 가격은 15000원으로 다른 곳과 비슷하다. 중간에 메뉴변경은 안 되고, 오이를 못 먹는 사람들은 미리 얘기하면 빼준다고 한다. 점심시간쯤에 방문했는데 너무 한적해서 놀랐었다. 평일이긴 했지만, 여행 중에 내가 갔던 가게 중에 가장 한적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맛없을까 봐 약간 반신반의했는데 먹어보고 숨겨진 맛집을 찾은 기분이라 좋았다. 물론, 여행자인 내가 검색해서 찾아갈 정도면 이미 유명한 곳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게 있었는데 들어갈 때부터 너무나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말씀도 따뜻하게 건네주셔서 좋았다. 음식도 서비스도 좋았던 공천포식당. 계속 퉁명스러운 곳만 다녀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크게 감동을 받아서 여긴 꼭 포스팅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됐다.








여기는 반찬을 셀프로 리필하는 곳인데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내가 조사했던 바로는 제주 식당은 대부분이 김치, 고추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는 반찬이 다양한 편이고 맛있기까지 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특히 멸치랑 어묵이 우리 입맛에 잘 맞아서 리필하여 맛있게 먹었다. 









이때 아침을 먹지 않고 동백군락지에 갔다 온 상태라 배가 많이 고팠었다. 그래서 주문할 때 우리는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으니 넉넉하게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따로 대답은 없으셨고 웃으시며 주문을 받으셨었다. 메인메뉴와 밥이 등장하자마자 둘이서 전복양 실화냐고 정말 대박이라며 만족해했다. 전복이 그릇 가득 이라서 돈이 아깝지 않고 푸짐해서 좋다고 얘기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국물맛은 삼삼한 편이고, 깨가 많이 들어있어서 고소했다. 부산스타일과는 다르게 묘한 매력이 있었다. 부산에서도 물회를 종종 먹기는 하지만 주로 초장 맛이라서 어디를 가든 비슷한 맛이 난다. 그래서 여기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제주식 물회집으로 제대로 찾아갔다고 생각했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간이 적절했고 초장맛도 나지 않았다. 부산에서 먹던 것과는 차별화된 맛이었다. 어떻게 이런 맛이 났던 건지 궁금해서 집으로 돌아와 찾아보니 된장을 베이스로 국물맛을 낸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부드러운 맛이 났구나 싶었다.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맛이 아닌,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물회맛집이라 더 좋았다.








전복회의 꼬들꼬들한 식감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날 실컷 먹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릇이 그리 커 보이지 않아서 배가 완전히 부를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예상외로 완전 배불렀다. 마지막 한두 숟가락 남기고서는 배가 불러서 살짝 힘들었을 정도! 그래도 한 그릇 싹싹 깔끔하게 비웠다. 리필한 반찬까지 올킬. 계산하면서 맛있었다고 말씀드리니 잘 먹는다고 해서 일부러 전복을 더 큰 거로 주셨다고 하셨는데 말씀만이라도 고마웠다.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날의 훈훈함이 생각나 찾아보니 원래도 푸짐하게 주는 것 같았지만, 말이라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다음에 또 갈 거니까 원래 많이 주는 집이면 더 좋다.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기분 좋게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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