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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여행] 담양볼거리 산책하기 좋은 관방제림 본문

여행

[담양 여행] 담양볼거리 산책하기 좋은 관방제림

A+ 2019. 1. 13. 11:34



죽녹원 바로 앞에 있는 관방제림. 여행계획 세울 때는 정확히 뭔지 몰랐던 곳인데, 메타프로방스와 메타세콰이어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담양볼거리이다. 언뜻 보기에는 강 옆의 산책로라서 이름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담양 관방제림이 더 멋있기는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부산의 온천천, 서울의 청계천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관방제는 전라북도와의 경계를 따라 서쪽으로는 추월산, 북쪽으로는 용추봉, 동쪽으로는 광덕산, 남쪽으로는 덕진봉과 봉황산, 고비산으로 이어지는 넓은 유역에 걸쳐있는 담양천 변의 제방으로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숲이 바로 관방제림이다. 조선 인조 26년 1648에, 해마다 홍수로 60여 호에 이르는 가옥이 피해를 봤고, 당시 부사 성이성이 제방을 쌓은 뒤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서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철종 5년 1854에는 부사 황종림이 연간 3만여 명을 동원해서 제방과 숲을 다시 정비했고, 이후에 부임해오는 관리들도 개인의 재산을 털어 관리해 지금의 모습이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관방제림 안에 약 700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었으나, 현재는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15종의 낙엽 활엽수 3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총 1.2km의 구간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으며 그 구간 안에는 200년이 넘은 팽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개서어나무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안내표지판의 내용을 옮겨보았는데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좋다. 당시에는 다음 여행코스로 이동하느라 바쁘게 이동해야 해서 찬찬히 읽어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 갈맷길, 제주도 올레길처럼 담양은 오방길이라고 5개의 코스가 있는데, 그중 1코스 수목길의 일부 코스이기도 한 곳이다. 확실히 경치가 좋고 산책로가 잘 되어있어서 산책하기 정말 좋았다. 계절별로 방문해도 참 좋을 것 같은 곳이었다.









죽녹원에서 가까운 관방제림 초입쯤이랑 메타세콰이어 도착할 때쯤 두 군데에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길이 잘 닦여있어서 커플이나 가족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메타세콰이어까지 객관적으로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서 자전거를 타면 금방인데, 걸어가면 적어도 30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산책한다는 마음으로 경치를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새 도착하게 된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파는 가게도 있었지만, 아직은 다른 관광지처럼 심하게 상업화되지 않아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니 다들 눈과 마음으로만 소중하게 담아가서 부디 훼손이나 오염 없이 오래오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너무나 평화로웠고 아름다웠던 관방제림. 11월 초중순이었는데 아직 단풍이 많아서 너무나 아름다웠고, 물에 비치는 모습까지 완벽했다. 해가 지기 전에 메타세콰이어 다녀오려고 서둘러 이동하느라 한 컷씩밖에 못 찍은 게 후회된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출사를 오신 듯 DSLR 카메라를 들고 와서 삼각대를 설치하는 사람도 보았다.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멋진 풍경이었다. 단풍이 흐드러질 때쯤 가면 더더욱 아름다울 것 같고, 과히 담양볼거리라고 칭할만하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자면, 길이 하나뿐이고 중간중간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어서 처음에는 호기롭게 걸어갔었다. 그러다가 강이 안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담이 쌓여있는 길이 나와서 일동 당황했다. 그때부터는 안내판도 없었고, 사람들의 수도 급격히 줄어들어 걷는 사람은 우리뿐이었고 자전거 타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담이 있어서 주변 풍경이 안 보이는 상태였고, 꼬불꼬불한 길이라서 끝이 안 보였기에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이 없었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자전거를 부러워했었다. 오죽하면 자전거 타는 사람들한테 이대로 계속 걸어가면 메타세콰이어 도착하는 거 맞냐고 물어보려고까지 했었다. 하지만 망설이는 동안 그 자전거는 지나가 버렸고 다음 자전거는 한참 뒤에 와서 그러지 못했다. 도넛을 먹으면서 쉬었기 때문에 재충전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죽녹원에서 반나절을 보내면서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곧 도착했고 여행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지나고 보니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초행길이다 보니 나름 심각했었고 길 잃을까 봐 걱정했었다. 표지판이 가리키고 있었던 그 길로 계속 걸으면 메타프로방스와 메타세콰이어에 도착할 수 있으니 쭉 걸어가시길. 다른 여행지를 가기 위해 거쳐 가는 코스로만 보고 지나가기에는 관방제림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개인적으로 가깝기만 하면 매일 가고싶은 곳이라서 담양볼거리로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메타프로방스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은 도보로 걸어올 수 있으므로 산책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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