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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수술 후기 D-DAY ① 초음파검사 수술실 입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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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수술 후기 D-DAY ① 초음파검사 수술실 입성

A+ 2021. 2. 5. 23:52

눈 깜짝할 새에 시간이 흘러 수술 당일이 되었다. 병원에 도착하여 입원 수속을 먼저 하는데 원무과에서 무통주사(PCA)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5년 전에도 맞았었기에 이번에도 하겠다고 했다. 매번 비급여이고 가격이 세다는 점이 살짝 주춤하게 만들지만 아픈 게 더 싫다.

 

근데 궁금하긴하다. 안 맞으면 어느 정도로 아픈지. 내가 직접 겪지 않고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 텐데. 참고로 치질수술 환자들에게는 거의 공식 수준이라 안 맞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이것도 상술일까?

어쨌든 그 후에는 입원실로 올라가 간호사에게 치질수술 부작용, 척추마취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간략하게 듣고 종이에 사인한다. 5년 전에 어떤 마취를 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내 기억에 의하면 하반신 마취는 처음이라 굉장히 두려웠다.

 

그래서 잠들기 전 얼마나 찾아봤는지 모른다. 하반신 마비 와서 소송한다는 사람도 있고 해서 살짝 무섭긴 했지만 사실 나에게 선택권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한다고 하니 하는 거다...

 

그리고 약물 알레르기를 물어보길래 모르겠다고 했더니 팔 안쪽 피하에 항생제를 소량 투여했다. 일반적으로 주사 맞듯이 피부를 관통해 주사를 놓는 방식이 아니라 포를 뜨는 방식으로 액을 살짝 넣는 거라 되게 아프다.

 

그 후에는 그 부분이 잘 보이게 동그라미를 하고 시각을 적는다. 내 피부에 검은 볼펜으로 그냥 적어버린다. 내가 반응하는 약물 알레르기를 몰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준비실 들어가니까 다들 그러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하나의 관례인 듯하다. 수술 후에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니까.

설명을 다 듣고 나면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초음파실로 이동하여 항문 초음파 검사를 한 뒤에 수술실로 이동한다. 의학드라마에서는 베드에 누워있으면 의료진이 이동시켜주지만 치질수술은 그런 거 없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픈지도 모르는 그런 질병이다. 수술실 앞까지 건강한 두 발로 직접 걸어가서 벨을 누르면 간호사들이 나와서 반겨준다.

 

수술방으로 이동하기 전에 베드가 여러 개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파란 일회용 위생모자 쓰고 그곳에 누우라고 한다. 그러면 신상을 확인하고 바늘을 찔러서 링거를 연결하는데 하나는 아마도 아까 반응 검사를 했던 항생제이고, 다른 하나는 무통주사(PCA)이다.

누워있어서 그런지 간호사가 혈관을 못 찾아서 내 손을 엄청 때렸다. 주먹 쥐었다 폈다 하는 것도 여러 번.. 뭐.. 살살 때리는 거라서 아프진 않았는데 늦게 들어온 옆사람이 먼저 꽂는 것을 보고 조금 부러웠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이렇게 계속 혈관 찾기가 지연되면 옆사람이 먼저 수술에 들어간다고 한다. 같은 병실 환자분이 뒤에 들어왔는데 먼저 했다며 얘기해주셨다. 어쩌면 그 간호사가 혈관을 잘 못 찾는 걸지도.

 

그렇게 누워서 잠시 대기하다가 수술방이 준비되면 다시 일어나서 내 수술방으로 직접 이동한다. 링거는 간호사가 들어줌. 걸어가서 베드에 누워있으면 담당 의사 선생님이 온다. 샘 말하는 게 워낙 화끈하셔서 인사하고 몇 마디 나누니 긴장이 약간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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